유아동화 200932028 이수현





유아들이 읽을 수 있는 전래동화, 외국동화, 창작동화 등을 소개한다.





[외국] - 그림형제 * 재투성이 아셴푸텔

재투성이 아셴푸텔은 후에 '신데렐라'의 모티브가 되어 우리에게는 신데렐라로 더욱 유명하다



한 부자의 아내가 병이 들었습니다. 임종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느끼자 아내는 외동딸을 침대 머리맡으로 불러 말했습니다.

"얘야, 믿음을 갖고 경건하고 착하게 살아가면 자애로운 하느님이 언제나 지켜 줄 게다. 나도 하늘에

서 너를 내려다 보며 늘 네 곁에 있겠다."

그 말을 남기고 어머니는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녀는 매일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변함 없이 경건하고 착하게 살아갔습니다. 겨울이 오자 눈이 하얀 보자기처럼 무덤 위를 덮어 주었고, 봄이 오자 태양이 그 보자기를 다시 걷어 주었습니다. 그 때 부자는 다른 아내를 얻었습니다.

이 여자는 두 딸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딸들은 얼굴이 하얗고 예뻤지만 마음은 검고 밉살스러웠지요. 이리하여 불쌍한 의붓딸은 힘겨운 세월을 맞게 되었습니다.

"저 멍청한 계집애를 왜 우리하고 같이 거실에다 앉혀둔담!"

그들은 말했습니다.

"밥을 얻어 먹으려면 밥벌이를 해야지. 부엌데기와 같이 나가 있어야 한다고."

그들은 소녀의 예쁜 옷을 벗겨 버리고 낡은 회색 허드레옷과 나막신을 주었습니다.

"저 거만한 공주님이 차리고 나선 꼴을 보라지!"

그들은 깔깔 웃으며 외쳤습니다. 그리고 소녀를 부엌으로 데려갔습니다. 소녀는 아침부터 밤까지 힘든 일을 해야 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물을 길어 오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를 해야 했습니다. 그 밖에도 언니들은 갖가지로 궁리하여 소녀를 괴롭히며 놀려댔습니다. 완두콩과 불콩¹을 재 속에다 부어 놓고는 소녀더러 앉아서 다시 고르라고 시키기도 했습니다. 저녁 때 일에 지친 소녀는 침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궁이 옆 잿더미 속에 누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늘 재투성이의 더러운 모습이었지요. 그들은 소녀를 '재투성이'라는 뜻의 '아셴푸텔'이라고 불렀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장에 가면서 두 의붓딸에게 무엇을 사다 줄까 물었습니다.

"예쁜 옷이요."

큰 딸이 말했습니다.

"진주하고 보석이요."

둘째 딸이 말했습니다.

"너, 아셴푸텔은 뭘 갖고 싶지?"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아버지, 돌아오시는 길에 모자에 걸리는 첫번째 나뭇가지를 꺾어다 주세요."

그리하여 그는 두 의붓딸을 위하여 예쁜 옷과 진주와 보석을 샀습니다. 그리고 말을 타고 돌아오는데 푸른 수풀을 지나노라니 개암나무 가지 하나가 그를 스치며 모자를 툭 벗겼습니다. 그는 그 가지를 꺾어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 의붓딸들에게는 그들이 원했던 것을 주었고, 아셴푸텔에게는 개암나무에서 꺾은 나뭇가지를 주었습니다. 아셴푸텔은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어머니의 무덤으로 달려가 나뭇가지를 심어 놓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어찌나 펑펑 눈물을 쏟았던지, 떨어진 눈물이 나뭇가지를 흠뻑 적시었습니다. 나뭇가지는 점점 자라 아름다운 나무가 되었습니다. 아셴푸텔은 매일 세 번씩 내려가 울며 기도했습니다. 소녀가 그 곳에 갈 때마다 하얀 새 한 마리가 나무 위로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소원을 말할 때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그 때 이 나라의 왕이 아들에게 신부감을 골라 주기 위해 무도회를 열기로 하였습니다. 사흘 동안이나 계속될 것인데,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아름다운 처녀들은 다 초대를 받았지요, 두 의붓언니들도 초대를 받고는 기분이 좋아서 아셴푸텔을 불러 말했습니다.

"우리 머리를 빗겨 주고, 구두에 솔질을 하고, 코르셋 허리도 잘록하게 꽉 졸라 줘. 우린 궁궐의 무도

회에 가야 하거든."
아셴푸텔은 그들의 말대로 다 해 주었지만, 자기도 무도회에 같이 가고 싶었기 때문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가게 해 달라고 의붓어머니에게 부탁했지요. 의붓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너같이 먼지투성이에 때구정물이 줄줄 흐르는 아이가 무도회에 가고 싶다고? 옷도 구두도 없으면서

춤을 추겠다는 거냐?"
그러나 아셴푸텔이 하도 간청을 하니까 마침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콩 한 대접을 재 속에다 뿌려 놓을 테니, 두 시간 안에 다시 골라 놓을 수 있으면 같이 가도 좋다."

소녀는 뒷문으로 해서 정원으로 나가 소리쳤습니다.

"상냥한 비둘기들아, 호도애²들아, 하늘 아래 모든 새들아, 날아와서 날 좀 도와 주럼.



좋은 콩은 단지에 담고

나쁜 콩은 너희들이 먹고."



그러자 부엌 창문으로 하얀 비둘기 두 마리가, 그 다음엔 호도애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하늘 아래 온갖 새들이 푸드덕푸드덕 우글우글 모여들더니 잿더미 주위에 내려 앉았습니다. 비둘기등리 고개를 까딱까딱거리며 콕콕콕콕 쪼기 시작하자 다른 새들도 콕콕콕콕 쪼면서 좋은 콩은 모두 단지에다 담았습니다.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벌써 일이 다 끝났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다시 날아가 버렸습니다. 소녀는 이제 같이 무도회에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줄 알고 기뻐하면서 단지를 의붓어머니에게 가져 갔습니다. 그러나 의붓어머니는 말했습니다.

"안 돼, 아셴푸텔. 넌 옷이 없어서 춤을 출 수 없어. 비웃음만 받을 거야."

아셴푸텔이 눈물을 흘리자 의붓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반 시간 안에 불콩을 두 단지 가득 골라 낼 수 있다면 같이 가도 좋아."

그리고는 생각했습니다.

'그것이야 못 할걸?'

의붓어머니가 불콩 두 단지를 재 속에다 뿌려 놓자 소녀는 뒷문으로 해서 정원으로 나가 외쳤습니다.

"상냥한 비둘기들아, 호도애들아, 하늘 아래 모든 새들아, 날아와서 날 좀 도와 주럼.



좋은 콩은 단지에 담고

나쁜 콩은 너희들이 먹고."



그러자 부엌 창문으로 하얀 비둘기 두 마리가, 그 다음엔 호도애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하늘 아래 온갖 새들이 푸드덕푸드덕 우글우글 모여들더니 잿더미 주위에 내려 앉았습니다. 비둘기등리 고개를 까딱까딱거리며 콕콕콕콕 쪼기 시작하자 다른 새들도 콕콕콕콕 쪼면서 좋은 콩은 모두 단지에다 담았습니다. 반 시간도 채 되기 전에 일이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다시 날아가 버렸습니다. 소녀는 이제 같이 무도회에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줄 알고 기뻐하면서 단지를 의붓어머니에게 가져 갔습니다. 그러나 의붓어머니는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무 소용 없어. 넌 옷이 없어서 춤을 출 수 없으니 데리고 가지 못하겠다. 너 때문에 우리 모

두 창피만 당할 거야."

그리고는 소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거만한 두 딸들과 함께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셴푸텔은 어머니 무덤의 개암나무 아래로 가서 외쳤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몸을 흔들어

나에게 금과 은을 떨어뜨려 주렴."



그러자 새가 소녀에게 금실 은실로 짠 드레스와 비단과 은으로 수놓은 구두를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소녀는 서둘러 옷을 입고 무도회에 갔습니다. 언니들과 의붓어머니는 소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느 다른 나라의 공주일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황금 옷을 입은 소녀는 그만큼 아름다웠다니다. 그들은 아셴푸텔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더러운 옷을 입고 잿더미 속에서 불콩을 골라 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때 왕자가 소녀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추었습니다. 왕자는 다른 누구하고도 춤을 추려고 하지 않았고, 소녀의 손을 도무지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뿐더러 다른 사람이 소녀에게 춤을 청하러 오면 "내 짝이오."라고 말했습니다.

소녀는 춤을 추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왕자가 말했습니다.

"같이 가서 바래다 주겠소."

왕자는 이 아름다운 소녀가 어느 집에 사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소녀는 왕자로부터 재빨리 달아나 비둘기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왕자는 아셴푸텔의 아버지가 돌아올 때가지 기다렸다가 낯선 소녀가 비둘기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생각했습니다.

'설마 아셴푸텔이?'

그는 도끼를 가져오게 하여 비둘기 집을 두 조각으로 쪼개 보았지만 그 속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집으로 들어와 보니 아셴푸텔은 더러운 옷을 입고 잿더미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굴뚝 같은 부엌 속에서 희미한 등잔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셴푸텔은 재빨리 비둘기 집 뒤로 뛰어내려 개암나무에게 달려갔던 것입니다. 아름다운 옷들을 벗어서 무덤 위에 놓으니까 새가 옷을 다시 가져 갔습니다. 그 다음 회색 허드레옷을 입고 부엌의 잿더미 속에 와 있었던 것이지요.

다음 날 무도회가 새로이 시작되었을 때 부모님과 두 의붓언니들은 다시 집을 떠났습니다. 그러자 아셴푸텔은 개암나무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몸을 흔들어

나에게 금과 은을 떨어뜨려 주렴."



그러자 새는 전날보다 훨씬 더 화려한 드레스를 던져 주었습니다. 소녀가 이 옷을 입고 무도회에 나타나자 모두들 소녀의 아름다움에 놀랐습니다. 소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왕자는 곧 그녀의 손을 잡고 오로지 소녀하고만 춤을 추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소녀에게 춤을 청하러 오면 그는 "내 짝이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소녀가 다시 떠나려고 하자 왕자는 소녀의 뒤를 따라가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지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훌쩍 그에게서 달아나 집 뒤의 정원으로 뛰어갔습니다. 그 곳에는 가장 근사한 배들이 달려 있는 아름답고 커다란 나무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다람쥐처럼 날쌔게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갔지요. 그래서 왕자는 소녀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왕자가 기다리니까 아셴푸텔의 아버지가 왔습니다. 왕자는 말했습니다.

"낯선 소녀가 내게서 달아났는데, 내 생각으로는 배나무 위로 올라간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생각했습니다.

'설마 아셴푸텔이?'

그리고는 도끼를 가져오게 하여 나무를 베었습니다. 그 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부엌에 와 보니 아셴푸텔은 여느 때처럼 그 곳 잿더미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소녀는 나무 다른 편으로 뛰어내려 개암나무 위의 새에게 아름다운 옷을 다시 가져다 주고 회색 허드레옷을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셋째 날 부모와 언니들이 떠났을 때 아셴푸텔은 다시 어머니의 무덤으로 가서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몸을 흔들어

나에게 금과 은을 떨어뜨려 주렴."



그러자 새는 이제까지 아무도 입어 보지 못했을 정도로 호화찬란한 옷을 떨구어 주었습니다. 구두는 완전히 금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소녀가 그 옷을 입고 무도회에 나가니까 모두들 놀라서 아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습니다. 왕자는 소녀하고만 춤을 추었습니다. 누가 소녀에게 춤을 신청이라도 하면 "내 짝이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아셴푸텔은 그 곳을 떠나려 했고 왕자도 소녀를 바래다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소녀가 하도 재빨리 그를 빠져 나가는 바람에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왕자는 꾀를 내어 온 계단에 끈적끈적한 역청을 칠해 놓게 했었지요. 소녀가 뛰어 달아날 때 소녀의 왼쪽 구두짝이 거기에 달라붙고 말았습니다. 왕자는 구두를 들어올렸습니다. 작고 우아하고 모두 금으로 된 구두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는 그것을 왕에게 들고 가 말했습니다.

"이 황금 신이 맞는 사람말고는 저의 신부가 될 수 없어요."

두 언니는 그 말을 듣고 아주 기뻤습니다. 둘 다 예쁜 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언니가 신발을 들고 방으로 가서 신어 보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옆에 서 있었지요.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커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신발이 그녀에게는 너무 작았습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칼을 주며 말했습니다.

"엄지발가락을 잘라라. 왕비가 되면 걸을 필요가 없을 게다."

소녀는 엄지발가락을 자르고 발을 구두 속으로 억지로 밀어 넣은 다음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며 왕자에게 갔습니다. 그는 소녀를 신부감으로 생각하고 말에 태워서 함께 떠났습니다. 그들은 무덤 옆을 지나야 했습니다. 그 때 두 마리 비둘기가 개암나무 위에 앉아 있다가 외쳤습니다



"꾹꾹꾹 보세요, 꾹꾹꾹 보세요.

신발에서 피가 나네요. 신발이 너무 작아요.

진짜 신부는 아직 집에 있어요."



왕자가 그녀의 발을 보니 피가 솟아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을 돌려 가짜 신부를 다시 집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진짜 신부가 아니니 다른 언니가 신어 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둘째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엄지발가락은 다행히 신발 속에 들어갔지만 뒤꿈치가 너무 컸습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칼을 주며 말했습니다.

"뒤꿈치를 조금 베어 내렴. 왕비가 되면 걸을 필요가 없을 테니까."

소녀는 뒤꿈치를 조금 베어 내고 발을 억지로 구두 속으로 밀어 넣은 다음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며 왕자에게 갔습니다. 그는 소녀를 신부감으로 생각하고 말에 태워 함께 떠났습니다.그들이 개암나무 옆을 지날 때 두 마리 비둘기가 앉아 있다가 외쳤습니다



"꾹꾹꾹 보세요, 꾹꾹꾹 보세요.

신발에서 피가 나네요. 신발이 너무 작아요.

진짜 신부는 아직 집에 있어요."



왕자가 그녀의 발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피가 신발에서 솟아 나와 하얀 양말을 완전히 붉게 물들이며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을 돌려 가짜 신부를 다시 집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이 사람도 진짜 신부가 아니오."

그가 말했습니다.

"다른 따님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다암 죽은 아내에게서 작고 덜 자란 아셴푸텔이 있습니다만, 신부감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왕자는 데려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의붓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아, 안 돼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정도로 아주 더러운 걸요."

그래도 왕자는 기어코 소녀를 보고 싶어했으므로 아셴푸텔을 불러 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녀가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왕자에게 가서 절을 했습니다. 왕자가 황금 신을 건네 주었습니다. 소녀는 의자 위에 앉아 무거운 나막신을 벗고 구두 속으로 발을 밀어 넣었습니다. 마치 맞춘 것처럼 쏙 들어갔습니다. 소녀가 일어나자 왕자는 소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그와 함께 춤을 추었던 아름다운 소녀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왕자는 외쳤습니다.

"진짜 신부요."

의붓어머니와 두 언니는 소스라치게 놀라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왕자는 아셴푸텔을 자기 말에 태우고 함께 떠났습니다. 그들이 개암나무 옆을 지나가는데 두 마리 하얀 비둘기가 소리쳤습니다.



"꾹꾹꾹 보세요, 꾹꾹꾹 보세요.

신발에서 피가 나지 않네요.

신발이 꼭 맞아요.

진짜 신부를 데리고 가네요."



그렇게 외치고 나자 두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와 아셴푸텔의 어깨 위에 앉았습니다. 한 마리는 왼쪽에, 다른 한 마리는 오른쪽에 앉아 그대로 있었습니다.

왕자와의 결혼식이 열리게 되었을 때 두 언니들이 왔습니다. 동생의 비위를 맞추어 행복을 나누어 갖고 싶었던 것이지요. 신랑과 시부가 교회에 갔을 때 맏언니는 오른쪽에, 둘째 언니는 왼쪽에 있었는데, 비둘기가 각각 한 쪽 눈을 쪼았습니다. 나중에 교회에서 나올 때는 맏언니가 왼쪽에, 둘째 언니가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비둘기들이 각각 다른 쪽 눈을 쪼았습니다. 두 언니들은 심술궂게 굴고 거짓말을 한 벌로 평생 장님으로 지냈답니다.









--------------------------------------------------------------------------------------------

1.불콩 : 콩과에 속하는 곡식. 꼬투리는 희고 열매는 붉다

2.호도애 : 숲 속에 사는 비둘기과의 새



[출처] 재투성이 아셴푸텔[Cinderella]|작성자 따라쟁이 [네이버블로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