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화 200932028 이수현





유아들이 읽을 수 있는 전래동화, 외국동화, 창작동화 등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전래동화 * 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

거울이 귀했던 시절, 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이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몰라보고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 난리법석을 떤다는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누구든 거울을 처음 보았다면 어리둥절할 거예요. 거울에 보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를 테니까요.


어느 시골에 사는 한 농부가 생전 처음 서울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에게 무엇을 사다 달라고 할까 고민했어요.
옛날에는 가게가 흔하지 않아서 귀한 물건은 서울에서 사 가지고 오곤 했거든요.
부인은 옆집에 사는 나뭇꾼의 부인이 참빗을 자랑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여보, 서울에 가면 참빗 하나만 사다주세요"
부인은 집을 나서는 농부에게 부탁했어요.
하지만 농부는 참빗이 어떤 물건인지 몰랐습니다.
"참빗이 어떻게 생긴 물건인데?"
그때 마침 하늘에 반달이 떠 있었습니다.
부인은 반달을 가르키며 말했어요.
"참빗은 저 반달처럼 생겼어요."
농부는 반달을 쳐다보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걱정마, 내가 돌아올 때 꼭 사다줄께."
부인과 약속을 하고 농부는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농부가 사는 시골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가야했기 때문에
도착하는데는 꼬박 삼일이 걸렸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 농부는 보름만에 친척들도 만나고,
이것저것 볼일을 보면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모든일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농부는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했어요.
그때 부인이 무엇을 사다달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물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름이 뭐라 그랬더라? 아 맞아! 달 처럼 생긴 거라고 했지!"
농부는 중얼거리며 하늘을 쳐다보았어요.
그동안 시간이 많이 지나 농부가 떠나올 때 반달은 둥그런 보름달로 변해있었어요.
"음, 저렇게 생겼구나"
남편은 곧장 박물 장수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기 떠 있는 달과 같이 생긴 것을 주시오."
"아, 보름달처럼 동글게 생긴 것을 달라는 말씀이시군요?"
박물장수는 웃으며 거울을 꺼내 주었습니다.
물건을 받아든 농부는 보따리에 집어넣고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농부는 부인에게 물건을 내밀었어요.
"자, 여기 당신 선물이요"
부인은 생글거리며 남편이 사온 것을 받아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그 물건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어요.
"아니, 이게 뭐야?"
그 물건안에는 부인의 옷을 똑같이 입은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던 것이죠.
부인은 눈을 크게 뜨고 그 여자를 노려보았어요.
그러자 그 여자도 부인처럼 똑같이 눈을 크게 떠 부인을 노려보았어요.
"아니, 이 여자가 누구야? 서울에 갔다온다더니 새장가를 들었나보구나."
"아이구, 아이구, 이럴수가"
부인은 억울하고 분한마음으로 울부짓기 시작했어요.
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시어머니가 뛰쳐나왔어요
"왜 이렇게 소란이냐?"
부인은 들고있던 것을 얼른 시어머니에게 보여주었어요.
"어머니, 이것좀 보세요 글쎄, 서울에서 웬 젊은 여자를 데려왔어요."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말을 듣고 받아보니 그곳에는 늙은 할머니가 있었어요.
"이런 늙은 할머니를 보고 무슨 젊은 여자를 데려왔다고 그러느냐!"
할머니와 며느리는 번갈아 물건을 받아보며 서로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농부가 서울에서 사온 물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거울이었답니다.
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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